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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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서 길을 찾다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수련

by 도전하는나 2022. 12. 20.

 

이 책은 우연히 추천도서로 올라와 있길래 읽어봤는데요. 상당히 묵직하게 와닿았고요. 저도 그렇지만 주위에도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는 곱지 않는 시선으로 보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이 책을 통해서 이슬람 문화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네요.

 

수련에서 발췌

 

그리고 앞부분을 읽다가 책을 덮으려고 했었는데요.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단어에 대해 라틴어 등 고대의 희귀한 말에서 의미를 찾아서 설명하길래 처음에는 고대 단어 사전 또는 고대 단어 해설가인가 하는 생각을 들어서였는데요. 조금씩 더 읽다 보니 저도 모르게 깊이 몰입하게 되었고 차제에 몇 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아울러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저자분의 책에 대해 신뢰를 가지게 되었네요.

 

수련에서 발췌

 

저자 소개 및 책 구성

 

이 책의 저자는 배철현 님인데요. 하버드 대학교에서 샘족 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요.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2015년에 개원한 미래 혁신학교 건명원의 운영위원이고요. 저서로는 심연, 수련, 정적, 승화, 신의 위대한 질문, 인간의 위대한 질문, 인간의 위대한 여정 등이 있고요.

 

수련에서 발췌

 

이 책의 구성은 총 4개 부분인데요. 1부는 '직시. 감추고 싶은 나를 마주하는 시간', 2부는 '유기,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연습', 3부는 '추상, 본질을 찾아가는 훈련', 4부는 '패기, 나를 지탱해 주는 삶의 문법' 이렇게요. 각 부분별로 7개의 소주제, 총 28개의 소주제로 구성되어 있고요. 소주제의 제목은 모두 두 글자이고 짧고 심플한 정의까지 곁들여 있고요. 저자가 이 부분에 있어 어느 정도 일가를 이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수련에서 발췌

 

방석, 잠을 깨워 새벽을 맞이하는 거룩한 공간

 

먼저, '방석, 잠을 깨워 새벽을 맞이하는 거룩한 공간'이라고 정의하는데요.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기가 막힌 표현이잖아요. 방석의 의미를 설명하기 우해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부라크'(날개 달린 말)와 선지자 엘리야의 '메르카바'(전차)를 그리고 저자는 본인의 '하얀 방석'을 대입시켜 설명하는데요.

 

수련에서 발췌

 

이 방석은 매일 아침 그날의 임무를 찾기 위해 묵상하는 천상의 카펫이라고 정의하는데요. 무슬림들은 하루에 다섯 번씩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고 눈을 감고 자신이 해야 할 임무를 상기한다고 하네요. 즉, 이 방석이 의미하는 것은 나를 변화시키는 공간이라는 것인데요. 새벽에 당신이 잠에서 깼을 때 당신을 맞이할 방석이 있는지 여부를 저자는 반문하는데요. 그래서 저도 방석을 하나 마련하기로 했고요.

 

수련에서 발췌

 

기도, 날카로운 도끼를 가지고 앞에 겨누는 훈련

 

다음은 '기도, 날카로운 도끼를 가지고 앞에 겨누는 훈련'이라고 정의하는데요. 기도에서 기(祈, 빌 기)는 적폐를 제거하고자 날카로운 도끼(斤, 도끼 근)를 자기 앞에 겨누는(示, 보일 시) 수련을 뜻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제가 가지고 있었던 기도의 개념인 '무엇을 바라는 것을 염원하는 것'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내는 결단이라고 정의를 하잖아요. 물론 기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고요.

 

수련에서 발췌

 

다시 정리를 하자면, 이른 아침에 눈을 감고 방석에 앉아서 하는 기도는 습관적으로 해 오던 말과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다짐인데요. 나를 위한 최선을 찾는 행위라는 것이지요.

 

수련에서 발췌

 

식탐, 거부할 수 없는 악마의 유혹

 

다음은 '식탐, 거부할 수 없는 악마의 유혹'이라고 정의하는데요. 음식은 우리의 본성을 자극해 이성을 마비시키고 육체를 무의식으로 반응하게 하는 강력한 유혹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지극히 공감이 가는 대목이고요.

 

수련에서 발췌

 

식탐도 일종의 탐닉인데, 고대 성인이나 사상가들은 늘 식사를 경고하면서 금식할 것을 이야기하는데요. 금식은 자신을 지배하는 다양한 형태의 탐닉을 걸러내 자신을 주인으로 만드는 수련이라고 하고요. 탐식에 대해 1500년대에 네덜란드 화가가 그린 그림인 '일곱 가지 죄악과 네 가지 마지막 것들이 그려진 탁자'라는 작품을 보면 일곱 가지 죄악 중 가장 윗부분에 등장하는 죄악이 식탐이네요.

 

수련에서 발췌

 

추상, 나만의 개성을 찾는 연습

 

다음은 '추상. 나만의 개성을 찾는 연습'인데요. 미켈란젤로에게 사람들이 다윗의 조각상을 어떻게 만들었냐고 묻자, "다윗을 재현하기 위해 다윗의 몸에 붙어 있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쪼아냈지!"라고 답을 했다고 하는데요.

 

수련에서 발췌

 

추상도 자신에게 몰입해서 나만의 개성을 찾는 훈련인데 그 개성이 '고유'라고 하는데요. 고유는 세상에 둘도 없는 오로지 나를 온전하게 만들어 준다고 하는데요. 저자는 오늘도 나 자신으로서 살기 위해 무엇을 덜어내고 잘라내야 할지 그리고 나만의 고유함이 무엇인지를 찾아라고 반문하네요.

 

수련에서 발췌

 

이주, 더 나은 자신을 위한 모험

 

다음은 '이주(移住), 더 나은 자신을 위한 모험'이라고 정의하는데요. 이주는 이사 간다는 의미로만 사용했는데, 저자는 이를 정말 다르게 사용하는데요. 즉, 예전의 익숙했던 환경과 결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도 무함마드를 예로 드는데요. 무함마드가 당시 최고의 부자였던 여인과 결혼해서 평생 편하게 생을 마칠 수 있었는데요. 근데 이를 뿌리치고 새로운 곳으로 이주를 통해 이슬람 신앙공동체를 만들었다고 하고요.

 

수련에서 발췌

 

예수도 이주를 두 번이나 하였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가 요한으로부터 물로 세례를 통해서이고, 두 번째가 40일간의 금식을 통해 깨달음을 얻은 것을 이주했다고 하는데요. 여기서 '회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는데 회개는 '자신의 잘못을 사제에게 말하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시선을 바꾸는 행위'라고 하는데요.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단호한 결심이자 고백이며, 그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수련이자 용기'라고 하는데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의미와 완전히 다른 의미이잖아요.

 

수련에서 발췌

 

지면 관계상 여기서 멈출게요. 다른 소주제들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데요.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도 이 책을 읽어보신다면 아마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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